술주정뱅이 전직 하급 관리 마르멜라도프의 딸. 폐결핵으로 죽어가는 계모 카테리나 이바노브나의 어린 자식들을 먹여 살리고 아버지의 비참함을 해결하기 위해 길거리에서 몸을 파는 처지('황색 티켓')에 내몰린다. 몸은 더럽혀졌을지언정 영혼과 순수함, 하느님에 대한 믿음은 경이로울 정도로 깨끗하다. 비참한 세상 속에서 저항하거나 자살하거나 광기로 무뎌지는 대신, 성경의 빛 아래 고난을 감내하는 것을 미덕으로 여긴다. 라스콜니코프의 고백을 들어주고 그를 두려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불쌍히 여기며, 속죄함으로써 죄를 씻어야 한다고 설득하는 인물이다. 마지막에 라스콜니코프의 유배지까지 따라가 죄수들과 라스콜니코프 사이에 연민의 유대를 형성하고, 병든 그의 영혼을 소생시킨다.
어릴 때 어머니를 잃고, 슬픔과 불행으로 가득 찬 카테리나 이바노브나가 계모로 들어온 후 가계의 짐을 전적으로 떠맡았다. 정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어 바느질로 생계를 꾸리려 했으나, 결국 위기 상황에서 카테리나 이바노브나의 잔인한 암시에 떠밀려 매춘에 종사하게 된다.
싸구려 옷이나 유행에 뒤처진 우산을 들고 다니지만, 그 속에서도 거리 생활의 흔적이 묻어난다. 모자에 꽃이나 깃털이 달려 있어도 얼굴의 천진난만한 순수함과 묘한 대조를 이룬다. 18세 정도로 보이며 작고 창백하고 말랐다. 결코 미인이라 할 수는 없지만, 사람을 깊이 끌어들이는 사랑스럽고 빛나는 순수한 푸른 눈을 가진 소녀이다.
Pyotr Petroviç Lujin
자신을 굴복시키고 모욕하려는 악마적 권력의 상징.
Rodion Romanoviç Raskolnikov
그녀의 사랑이자 비밀을 나눈 벗, 구원으로 이끌 수 있다고 믿는 영원한 동반자.
Katerina İvanovna Marmeladova
어머니의 자리에 두고 온갖 짐을 짊어지며 보살피는 연민의 대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