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름꾼 — 7 karakter
알렉세이 이바노비치
장군 집안의 가정교사로 일하는 러시아 출신의 젊은 지식인이다. 매우 지적이고 관찰력이 뛰어나지만, 내면의 충동을 이기지 못하는 의지박약한 인물이다. 폴리나 알렉산드로브나에 대한 병적이고 노예 같은 충성심 때문에 어떠한 모욕도 감수한다. 폴리나의 부탁으로 시작한 룰렛 게임은 결국 그의 내면에 잠재된 러시아적인 숙명론과 열정을 일깨운다. 소설 전반에 걸쳐 그는 관찰자이자 꼭두각시에서 운 좋게 십만 플로린을 거머쥔 부자가 되었다가, 결국 모든 것을 룰렛에 탕진하고 도덕적으로 타락하는 노름꾼으로 전락한다. 그의 삶과 잠재력은 룰렛 테이블의 최면적인 유혹 아래 시들어 버린다.
애스틀리 씨
홈부르크, 룰레텐부르크, 유럽의 호텔들을 조용히 떠도는 마음씨 착하고 명예로운 영국의 실업가이다. 폴리나 알렉산드로브나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그녀의 상처받은 자존심을 알기에 멀리서 그녀를 지켜본다. 알렉세이 이바노비치의 단점을 명확히 보면서도, 그의 잠재력과 열정을 존중하며 지켜보는 유일한 인물이다. 소설의 절정에서 폴리나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녀를 보호한다. 소설의 마지막, 타락한 방랑자가 된 알렉세이를 찾아가 진실을 말해주며, 알렉세이가 구제 불능임을 알면서도 마지막으로 손을 내민다.
할머니 (안토니나 바실리예브나 타라시체바 / 바부린카)
모스크바 사교계 35세 장군의 고모이자, 75세의 매우 부유하고 까다롭지만 활기찬 지주이다. 친척들이 전보를 통해 자신의 죽음과 유산을 기다린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하며, 예고 없이 휴양지에 나타난다. 도착하자마자 룰렛에 집착하게 된 그녀는 자신만의 규칙으로 게임을 하며 처음엔 큰돈을 따지만 결국 수십만 루블의 유산을 잃는다. 그녀는 주변 사람들의 기대와 기만을 꿰뚫어 보며 그들에게 인생 최고의 교훈을 가르친다.
장군 (자고랸스키)
허세를 부리며 스스로를 '장군'이라 칭하는 퇴역 대령으로, 성격이 나약하고 천박하며 돈에 완전히 집착하는 인물이다. 전 재산을 탕진하고 데 그리외에게 목까지 빚을 지고 있다. 그의 유일한 희망은 모스크바에 사는 부유한 숙모(할머니)가 죽어서 유산을 남겨주는 것이다. 이 유산에 대한 기대로 그는 마드무아젤 블랑슈 같은 기회주의자 여성을 설득해 결혼하려 한다. 하지만 할머니가 갑자기 온천장에 나타나 도박장에서 전 재산을 잃게 되자, 장군은 말 그대로 이성을 잃고 체면을 구기며, 결국 위기를 겪은 뒤 파리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
드 그리외 후작
가족의 빚을 쥐고 있는 교활하고 위선적인 프랑스 후작이다. 집안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장군에게 거짓 우정을 베풀고 구원하는 척하지만, 사실 장군 일가의 목을 조이는 유일한 인물이다. 한때 폴리나와 비밀스럽고 열정적인 관계였으나, 그에게 진정한 사랑은 돈뿐이다. 할머니의 유산이 사라지자 그는 정중함과 거짓 우정을 모두 내팽개친다.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감정 없는 이별 편지를 폴리나에게 남기고 파리로 떠난다.
블랑슈 양 (블랑슈 드 코밍주)
엄청난 부를 가진 프랑스 귀족으로 가장하는 하층민 출신의 기회주의적 '모험가'이다. 어머니 역할을 하는 가짜 동반자를 대동하여 부유한 귀족들을 함정에 빠뜨린다. 장군이 큰 유산을 물려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결혼에 동의하지만, 본심은 장군을 빚더미에 앉히고 그의 돈으로 호화롭게 사는 것이다. 수십만 프랑이 날아가는 것을 보자 즉시 장군을 버리고, 운 좋게 20만 프랑을 딴 알렉세이에게 달라붙어 그 돈으로 파리 사교계의 한자리를 꿰찬다. 알렉세이의 돈을 탕진한 후, 장군의 직위(장군 부인)를 얻기 위해 다시 장군과 결혼한다.
폴리나 알렉산드로브나
장군의 의붓딸이다. 내면의 고통과 싸우는 오만하고 지적이며 복잡한 젊은 여성이다. 가족의 빚과 드 그리외에 대한 감정에 얽매여 있다. 드 그리외의 진정한(기회주의적인) 얼굴을 본 후, 가족의 파산과 결합된 증오심으로 인해 무자비하고 복수심에 불타며 변덕스러워진다. 그녀는 자신에 대한 알렉세이 이바노비치의 강박적인 사랑을 알고 있으며, 그를 잔인하게 이용하거나 고양이와 쥐 놀이를 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하지만 알렉세이의 영혼을 걱정하기도 한다. 소설의 결정적인 순간에 그녀는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알렉세이가 딴 5만 프랑을 그의 얼굴에 던져버리며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애스틀리 씨에게 의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