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자존심이 짓밟히고 배신당한 후, 마을의 늙고 병든 상인 삼소노프의 '정부'로 정착한 뒤 비정한 금전주의자로 변모한 미녀이다. 천사 같은 얼굴 뒤에는 표도르와 드미트리 두 사람을 동시에 파멸로 이끌 만큼 치밀하고 발랄하며 변덕스러운 면모가 숨겨져 있다. 마음 깊은 곳에서는 첫사랑(장교)이 돌아오리라는 상처와 꿈을 간직한 채, 다른 남자들을 손바닥 위에서 놀리며 지낸다.
약 5년 전, 사랑했던 군인에게 배신당하고 버림받았다. 그 후 도시에서 가장 부유한 노인의 수중에 들어가 부를 축적하며 '타락한 여자'라는 평판을 얻었지만, 창녀 같은 부류는 아니었다. 오히려 평판과 경제력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자신의 발밑에 무릎 꿇리는 기술을 스스로 터득했다.
스물두 살의, 풍만한 체격에 우윳빛처럼 하얀 목과 둥글고 아름다운 얼굴을 지녔다. 검푸른 눈동자에는 아기 같은 순수함이 서려 있다. 두툼한 아랫입술과 풍성한 밤색 머리카락이 가장 매력적인 신체 특징이다.
Fyodor Pavloviç
재물 때문에 어장관리를 하며, 결혼을 약속해 놓고도 3000루블을 뜯어내기만을 벼르고 있는 늙은 송장.
Dmitri Fyodoroviç
돈을 뜯어내고 자존심을 짓밟으면서도, 아버지에게 가느니 차라리 그에게 달려갈 여지를 남겨두고 있는 열정적인 난봉꾼.
Katerina İvanovna
특유의 부르주아적 오만함이 역겨워, 직접 찾아가 농락하며 분통을 터뜨리게 만든 도도한 귀부인.
Alyoşa Fyodoroviç
다른 이들처럼 관능적인 유희로 끌어들이려 했으나, 그의 아이 같은 면모와 순수함 속에서 뜻밖의 온정을 엿보게 된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