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ikolay Gogol
1842년에 출간된 니콜라이 고골의 '죽은 혼'은 제정 러시아의 관료제, 지주 계급, 그리고 부패한 체제를 비판한 걸작이다. 교활한 하급 관료 치치코프는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죽은 농노(혼)'들을 사들여 이를 담보로 국가로부터 부당 이득을 취하려는 사기극을 벌인다.
예의 바른 사기꾼 치치코프가 법적이지만 부조리한 허점을 이용해 서류상으로 죽은 농노들을 사들이려는 행보와, 저마다 독특한 심리적 집착(구두쇠, 분노, 지나친 순진함, 탐욕)을 지닌 지주들이 이 거래에 보이는 기괴한 반응 및 흥정 사이의 갈등.
러시아 제국의 가상 지방 중심지인 N시와 그 주변에 흩어져 있는 빈곤하거나 부유한 다양한 마을 및 영지들.
19세기 전반 (차르 니콜라이 1세 치하 및 농노제가 아직 폐지되지 않았던 시기).
음울하고 관료적이며 부조리하고 풍자적인 분위기. 곳곳에 답답한 지방의 정체성이 지배하고 겉치레와 황폐함이 뒤엉킨 활기 없는 러시아 지방의 분위기.
모든 것을 알고 개입하며 독자에게 직접 말을 건네고 도덕적 판단을 내리는, 지극히 신랄하고 해학적인 3인칭 서술자.
인간(농노)은 지주에 의해 매매, 저당, 도박 판돈으로 사용될 수 있는 물건과 같다. 법적으로 인구 조사(‘개정’) 사이에 사망한 농민은 호적에서 말소되지 않고 ‘살아있는 것’으로 간주되어 지주는 그들에 대한 세금을 계속 납부해야 한다. 사회적 지위는 소유한 농노의 수, 공식 관등, 귀족 칭호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관료 사회에서 아첨, 겉치레, 뇌물 수수가 일상으로 여겨지며, 엘리트층은 프랑스/독일 문화(프랑스어 구사, 외국 물품 사용)를 선망하지만 사회 기반은 낡고 조잡한 러시아 지방의 사고방식으로 얽혀 있는 사회 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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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닐로프는 치치코프를 깊고 영혼이 통하는 친구로 칭송하며, 그에 대한 과도한 애정으로 '죽은 혼'을 공짜로 넘겨주기로 한다. 반면 치치코프는 마닐로프의 달콤하지만 지나치게 순진하고 수동적인 면을 노련하게 이용한다.
마닐로프는 집에서 치치코프를 처음 보았을 때 마치 영혼의 단짝을 만난 듯 '내 인생에 얼마나 비극적인 재난들이 닥쳤던가' 연설을 늘어놓으며, 그에게 죽은 영혼들을 선물하고 매매 비용까지 부담하겠다고 나선다.
치치코프에게는 대단히 신경 쓰이고 짜증스러운 관계다. 치치코프는 (자신만의) 논리적인 주장과 위협을 내세우지만, 코로보치카는 미신과 '혹시 나중에 값이 오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으로 끊임없이 버틴다. 치치코프는 간신히 주도권을 쥔다.
치치코프가 '이 썩을 놈의 노파가 날 지치게 만드네'라고 투덜대며 15루블에 합의하려 하자 노파는 죽은 이들에 대해 '다른 구매자가 또 올지도 모르지'라고 대답한다.
노즈드료프는 도가 지나치고 뻔뻔하며, 치치코프를 억지로 도박판으로 끌어들여 사기를 치려 한다. 치치코프가 속임수를 알아채고 저항하자 둘의 관계는 완전히 파탄 나고 순전한 폭력 사태로 번진다.
노즈드료프가 하인들에게 돌아서서 '저놈을 패라, 몽둥이찜질을 해줘라!' 하고 명령을 내리고, 치치코프는 때마침 나타난 경찰서장의 개입 덕분에 간신히 매질을 모면한다.
양측 모두 속으로는 상대를 '사기꾼'이나 '약아빠진 놈'으로 간파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는다. 냉정하고 치열한 흥정이 오간다. 소바케비치는 마치 살아있는 사람인 양 죽은 농노들에게 터무니없이 비싼 값을 부르고, 치치코프는 값을 깎으려 든다.
소바케비치가 죽은 목수를 100루블에 팔겠다고 하자 치치코프가 '2루블 50코페이카에서 단 1코페이카도 더 줄 수 없다'며 피 말리는 흥정을 벌인다.
치치코프는 플류시킨의 비참한 처지와 끔찍한 구두쇠 근성을 단번에 꿰뚫어 본다. 세금을 면제해 주겠다는 거짓말로 그의 신뢰를 얻은 뒤, 죽은 혼과 도망친 농노들을 거저나 다름없는 조건으로 사들인다.
치치코프가 매매 계약 비용을 자신이 직접 부담하겠다고 하자 플류시킨은 그에게 '은혜로운 분'이라며 칭찬을 쏟아붓는다.
치치코프는 명령을 내리고 화를 내며 수시로 모욕하지만, 셀리판은 겉으로는 복종하는 척하면서도 술에 취하면 자기만의 세계에 빠져 일을 그르치고 조용한 수동적 저항을 보인다.
마차가 진흙탕에 전복되자 치치코프가 '이 천하의 몹쓸 놈아! 도대체 어디로 가는 거냐?'라고 소리치며 몽둥이로 때리겠다고 위협한다.
끊임없는 애정 표현, 입맞춤, 무의미한 칭찬의 연속으로 얽혀 있어 겉보기에는 행복해 보이지만 지극히 비생산적이고 살림 관리가 전무한 결합.
결혼한 지 8년이나 되었음에도 서로의 입에 사과 조각을 넣어주며 '여보, 아 해봐요'라고 말하는 모습.
미주예프는 노즈드료프의 끊임없는 거짓말을 면전에서 지적하면서도 결코 그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충직하고 우유부단한 추종자이다. 노즈드료프는 그를 거칠게 대하면서도 제멋대로 끌고 다닌다.
노즈드료프가 '내 50루블도 네가 다 날렸잖아'라고 거짓말하자 미주예프가 힘없이 '다 날리진 않았어'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그의 말을 거역하지 못하는 모습.
아버지는 극도로 의심이 많고 인색하며, 딸은 아버지가 원치 않는 결혼을 했다. 플류시킨은 딸이 데려온 손주들과 작은 선물들에도 불구하고 딸에게 물질적 지원을 전혀 해주지 않으며 마치 벌을 주듯 대한다.
딸 알렉산드라가 두 아이를 데리고 찾아왔을 때 플류시킨이 아이들에게 가지고 놀 단추 하나만 던져주고 돈은 단 한 푼도 쥐여주지 않은 모습.
소바케비치는 겉으로는 혹은 공식 석상에서 그들과 어울리지만, 뒤에서는 그들 모두가 파렴치한 사기꾼, 뇌물 수수자이자 짐승들이라고 거리낌 없이 헐뜯는다.
치치코프가 주지사를 칭찬하자 소바케비치가 '주지사는 철저한 강도요, 손에 칼 한 자루 쥐여주고 길거리에 내놓을 놈이지!'라고 소리친 일.